[글마당] 지붕 위의 새
한쪽 날개가 접힌 새 한 마리뾰족한지붕 위에 앉아있다 태양이 다친 날개 속까지 파고들자 한발 한발 뜨거운 내리막을 내려오다 다 왔다 싶었는데 , 그곳이 천길 낭떠러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몸이 갸우뚱갸우뚱 하는 사이 한 세상이 따라 갸우뚱하는 사이 타들어 가는 몸을 비틀어 번개 치듯튀어 오르는 저 깨달음! 날개 없이 태어난 곳이 허공이라는 흔적조차 남지 않는 곳에 발을 딛고 살아왔다는 윤지영 / 시인·뉴저지글마당 지붕 한쪽 날개